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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신온유(KBS 42기-2016년)  
글쓴이 운영자   2016-12-13 14:42:09   (조회:3677)

안녕하세요! KBS 42기 전속성우가 된 신온유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 시절 품은 꿈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다가왔네요. 설레고 벅차면서도 실감이 안납니다. 생각해보면 삶이라는 바다에서 계속 항해를 해온 것 같습니다. 소원의 항구를 발견하고 소망의 땅에 들어가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바다를 제어할 수 없듯이 제 바램과는 달리 계획되지 않은 항해를 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고등학생까진 학생의 본분에 충실히 임하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성우와 관련된 활동을 하려고 계획했습니다. 허나 성우스터디나 대학 방송부는커녕, 전혀 상관없는 어떤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항해하게 되었어요. 저를 만든 분과 저에 대해 알아가고 이웃을 알아가는 동아리생활, 그리고 학과공부에 전념했습니다. 그 모든 것을 통해 배워왔던 것 같아요.


그동안 성우공부, 연기공부는 4년을 했습니다. 한 번에 이어한 것이 아니라, 떠날 땐 완전히 떠나있었는데 (공부는커녕 공채가 있는 줄도 모르고 관심을 안 갖고...이런 부분은 지금도 아쉬움이 남습니다ㅜㅜ) 공부했던 시간을 합해보니 4년을 공부했네요. 회사를 다니며 공부하거나 공부에만 집중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집중할 때 실력이 많이 늘게 되는 것 같아요! 무튼 이래저래 또 하나의 대학을 졸업한 느낌입니다. 드림액트에서 시작된 연기공부가 드림액트에서 결실을 맺게 되었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들어가면 현장에서 또 배움을 이어가겠죠.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감사한 것은 4년의 시간동안, 드림액트에서 강의해 주시는 모든 선생님께 골고루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던 거에요. 어벤져스!


정옥주 선생님! 선생님의 성함을 떠올리면, 마음의 등대가 생각납니다. 어두컴컴한 바다를 헤맬 때 한줄기 빛이 되어주는 따뜻한 등대요. 시작부터 지금까지 선생님 곁에서 배울 수 있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셨던 선생님. 자신감이 넘쳐서 마구 날뛰던 시절도, 자존감이 바닥을 쳐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시절에도, 선생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었습니다.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방송사에서 처음으로 1차가 되어 잔뜩 기죽고 주위 눈치를 살피고 있었을 때,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죠. “온유는 갈 사람이야. 단지 조금 일찍 된 것 뿐이야.” 전 아직도 이 말씀을 기억하면 눈물이 납니다. 나 자신조차 나를 믿을 수 없었던 무의 시절, 선생님께서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편견 없이 학생의 가능성을 믿어주셨던 선생님, 그리고 어머니처럼 따뜻했던 선생님. 따뜻함 뿐 아니라 선생님의 예리하고 정확한 개별 맞춤지도로 인해 이렇게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임진응 선생님! 선생님의 타오르는 열정이 제 안의 연기 혼을 깨워냅니다. 학생보다 더 열정 있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 주셨던 선생님! 초급반 시절에 그 열정에 끌려 선생님 반 청강을 하도 많이 가서...ㅎㅎ 선생님께서 지도하는 반 학생인 줄로 기억하실 정도였죠! 상대배역이 되어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대한 더 많은 실습 기회를 주기 위해 삶을 내어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드림액트에서의 마지막 시간에 선생님께 배움을 얻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마음이 시들어갈 때 열정으로 다잡아 일으켜 주시고, 애정으로 북돋아 주셨던 선생님. 현재 트렌드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찾아내시며 그것을 토대로 지도해주셨던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템포감, 리듬,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미경 선생님! “왜 이 말을 하는 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맞게 연기하는 것!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분석하는 힘을 길러온 것 같습니다. 좀 더 어릴 적에 선생님을 뵈었을 때는 지적도 많이 받았는데 세월이 흘러 다시 뵙게 되었을 때는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수업에 임했던 것 같아요. 매시간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감각뿐 아니라 사고도 풀가동하여 수업에 임해왔습니다. 마치 현장에서 배움을 얻는 것과 같은 시간들이었어요. 들어가게 되면 분명 이 배움이 큰 재산이 될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공부했고 부족하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것들을 어느 정도 품고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유은숙 선생님! 선생님께서 나아가시는 방향을 얼마나 동경했는지 모릅니다.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 살아내는 것. 제가 나아가고 싶은 연기의 방향이고 가르쳐 주시는 것을 소화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다 소화할 순 없었지만요... 그래도 같은 곳을 바라보면 언젠가는 그 곳에 도착할 수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투명하게 비워내고 온전하게 담아내기 위해서요. “온유는, 성우 될 거 같거든.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성우 될 거 같거든!” 선생님께서 언젠가 해주신.. 스쳐가는 그 말씀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었던지요! 아주 꽉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루어 냈어요!
언제나 지난 연기를 기억하지 않으시고 매 시간 ‘그 순간’ 의 연기만 듣고 정확하고 날카롭게 지도해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제 자신의 수준을 평가하고 점수 매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과 ‘집중’ 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중급반 초기와 복귀 초를 지도해주셨던 이재용 선생님! “온유는 학원에 힐링하러온다” 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즐겁게 공부했던 선생님 반 시절, 좋은 분위기 속에서 긴장하지 않고, 연기를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선생님으로 인해 참 즐겁게 배움을 얻었습니다. 잘하는 것은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촌철살인으로 지도해주셨지만 맡고 계시는 학생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게 느껴져서... 상처로 남을 법했던 말도 상처로 남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당ㅎㅎ 저도 신기해요 선생님! 학생들을 위해 숙제도 내주시며 발성 관리 해주시던 선생님! 그 관리 안에서 안전함을 느끼며 연기를 배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초급반 시절을 지도해주셨던 장은숙 선생님! 성우 공부의 가장 기초가 될 수 있는 한글에 대한 내용을 꼼꼼하게 지도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항상 학생들의 입장에서 함께 연구하시고, 개개인에게 어떤 것이 좋은 해답일까 고민하며 지도해주셨던 선생님으로 인해 기초를 튼튼하게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시고 언제나 응원해주신 김태근 실장님! 투니 최종 면접 때 긴장으로 많이 굳어졌던 기억에, 이번에 많이 의지했습니다. KBS때 꼼꼼하게 도와주셔서 보호받는 느낌이 들어 얼마나 든든했던지요! 무엇보다 실장님께서 주신 작은 기회들이 저를 더 성장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일복 너무너무 많았던 근로 장학생 구현오빠, 호민쓰, 승운이. 진짜 넘넘 고생 많았구 수강생들 위해 애써주어 너무 고맙습니다!


일일이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그동안 많은 도움과 응원을 보내 주셨던 드림액트 선배님들! 첫 순서라 벌벌 떨고 있던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채가 진행되는 동안 묵묵히 응원해주신 모든 성우님! 정말 감사하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ㅜㅜ!! 그리고 그동안 함께 공부해온 언니오빠친구동생들! 같은 꿈을 꾸며,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았던 그 따뜻함이 너무 좋았어요. 즐겁게 함께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또 마지막 6개월을 함께했던 수금반 학우분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우는 절 대신하여 기쁨으로 합격을 축하해 주셨던 모든 분들..응원해주셨던 분들ㅜㅜ 이름 하나하나 적진 못했어도 그 마음 깊이 품고 갑니다. 너무 감사하고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소망해요. 함께 공부해온 그 모든 시간들, 추억들 가슴에 품고 기운 삼아 이겨나가며 더욱 성장하는 성우 신온유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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